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이 과거 흑인 노예들에게 자행된 인권유린과 노동착취에 대한 보상을 위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홀로코스트) 희생자 소송에 관여했던 에드워드 페이건 변호사는 이날 “흑인 노예 후손들이 민간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스위스은행과 독일 기업들을 상대로 한) 홀로코스트 피해자 소송과 논리적으로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는 이와 관련, 원고인 데드리아 파머-필먼이라는 여성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신해 26일 미 뉴욕 연방지법에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송 대상에는 에트너보험과 철도업체 CSX, 금융서비스회사인 플리트보스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소송 대상에 100여 개 기업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캐시 번스 CSX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법률체계를 교묘히 이용, 현재의 노동자와 주주들을 희생시키면서 100년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한 보상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트너보험도 “에트너는 이미 노예정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해 왔다”며 “과거 20여 년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3,400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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