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함께 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_당 내홍이 불거진 뒤에야 뒤늦게 수용한 이유는.
“당초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선호도 크지 않았고 당원도 그렇게 판단했는데 이후 정치상황이 급하게 변하고 집단지도체제가 정당 민주화의 원형처럼 국민에 퍼졌다.
또 내가 당권에 집착해 기존체제를 고집하려 한다는 인식이 있는 걸 보고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오늘의 결단을 내렸다.”
_김덕룡ㆍ홍사덕 의원등과의 교감은.
“집단지도체제 자체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당내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시점에서 우리 당이 일대 변혁을 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의 뜻에 맞는, 국민을 위한 정당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사전 교감은 없었다. 이 길이 옳다면 올바른 생각을 가진 당원은 모두 동참, 같이 협력할 것이다. 이번 결단이 일부 의견의 갈등과 분란을 수습하는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_ 그간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많이 밝혔는데.
“문제점이 있는 제도라는 데 아직도 견해가 같다. 과거 여러 문제를 노출했지만 새 시대 정치의 방안으로 시행하려 한다면 과거의 모든 흠과 결점을 보완하고 그런 것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
_측근들에게 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권유할 생각인가.
“이는 총재의 권한 밖이다. 모든 것은 본인들의 양식과 상식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제왕적 총재의 모습 아니냐.”
_측근정치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측근이든 가신이든 호가호위해서 불공정 경선ㆍ행위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 점만큼은 단호하다. 향후 경선에서 측근이나 기타 명칭으로 ‘이심’ ‘창심’하며 경선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를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_특별기구의 역할은
“총재단 회의를 대체하는 기능을 할 것이다. 전당대회 시기는 이미 당무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총재권한대행은 중앙위 운영위에서 부총재 1인을 임명해 선정하게 될 것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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