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독일의 키르히(Kirch)가 운영난으로 한일월드컵 현장에 단 2명의 아나운서만 파견키로 해 독일 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미디어그룹 키르히는 월드컵 주관방송사 HBS(Host Broadcasting Services)의 지주회사로 독점 중계권을 확보, 각국에 이를 판매하는 대행사이다. 한국의 방송 3사도 키르히와 중계권 계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로만 9억달러(1조1,700억원)의 손해를 보았고, 현재 60억달러(7조8,000억원)의 부채로 부도 일보직전에 몰려있다.
이에 따라 키르히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작 자국의 월드컵 중계를 희생양으로 택했다.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현지에 파견하지 않고 방송도 유료채널인 ‘프리미어’를 통해서만 생중계키로 한 것.
그러자 ‘돈을 내고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만도 억울한데 생생한 현장중계가 아닌 모니터 중계를 봐야 하느냐’는 독일 팬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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