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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初心으로 돌아가 작품활동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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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初心으로 돌아가 작품활동 전념"

입력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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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시련을 겪은 만큼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겠습니다.”재정난으로 존폐 기로에 섰던 국내 대표적 민간 직업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최근 경기 과천시민회관에 새 둥지를 틀고 제2의 창단을 선언했다.

당장 살 길을 찾아 동분서주하느라 창작 활동을 잠시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씨는 “7년 전 발레단을 창단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작품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에서 더부살이를 해왔던 SBT는 과천시 시설관리공단과의 이번 제휴로 사무실과 연습실, 1,000석 규모의 대극장 등 공연장 3곳을 확보했다.

사무실 임대료를 내되 연습실을 공짜로 쓰고 공연 때는 공단측이 공동 기획자로 나서 무대를 함께 꾸미기로 했다.

전씨는 “공연장 확보는 물론, 든든한 협력자까지 얻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SBT가 위기를 맞은 것은 지난해 10월. 신작 ‘창고’ 공연이 관객 부족으로 실패한 뒤 누적된 자금난이 한꺼번에 불거진 것이다.

새 공연 기획은 커녕, 당장 단원들 월급 줄 돈도 없어 올 초 장기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전씨는 “단원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단 1명도 발레단을 떠나지 않았고 최근 새 둥지에 다시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SBT는 과천에서의 첫 무대로 7월10~13일 ‘현존 ⅠㆍⅡ’ 를 공연한다. 12월에는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을 전씨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전씨는 “앞으로 SBT가 처음 시도했던 ‘해설이 있는 발레’도 정례화하고 발레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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