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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고생 "유관순 열사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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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고생 "유관순 열사께 죄송합니다"

입력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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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2년 에구치 유키코양 한국수학여행 감상문 대상올해로 유관순 열사 탄신(1902ㆍ3ㆍ15)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일본의 한 여고생이 유 열사에게 보내는 사죄의 마음을 수학여행 감상문에 담았다.

일본 야마나시 에이와(山梨英和)고등학교 2년생인 에구치 유키코(江口由貴子ㆍ17)양이 쓴 ‘유관순님에게’는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주최한 2001 한국수학여행 감상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6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던 유키코양은 감상문을 통해 일본이 과거 한국인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표시한 뒤 향후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유키코양은 감상문에서 “나는 무엇보다도 당신에게 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 당시 우리 일본인이 당신들(한국인)에게 행한 잔혹하고 무참한 행위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특히 14세의 나이에 독립운동을 이끈 유 열사의 행적은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적고 있다.

또 “당신(유 열사)은 아마 우리과 같은 일본 고등학생들이 파고다공원에서 당신을 기리며 당신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노래를 다 부르자 주위에 있던 한국 할아버지들의 태도와 시선이 따뜻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적었다.

그녀는 이어 한국에서 사귄 지순이라는 친구를 언급하면서 “도대체 우리 일본인이 그들에게(지순과 그 가족) 어떻게 비쳐질까 불안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으며, 특히 헤어질 때 지순이 건넨 ‘우리는 좋은 친구’라는 말에서 21세기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유키코양은 “수학여행을 통해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면서 “나에게 있어 유관순 열사는 바른 역사를 통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 주는 존재”라며 글을 맺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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