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올해 베링해 명태쿼터 국제입찰에 대해 자국어선 우선입찰 방식을 확정함에 따라 국내 명태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6일 “러시아가 총 17만2,000톤인 베링해 명태민간쿼터를 놓고 4월 25~26일 자국어선만 참여한 가운데 입찰을 실시키로 결정했다”며 “러시아측에 이 같은 입찰방식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남은 물량에 대해 5월 이후 중국, 일본 등 각국 어선들과 입찰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 관계자는 “17만여톤 중 최고 10만톤 이상이 러시아 어선에 우선 잠식될 가능성도 있어 당초 계획했던 민간쿼터(14만톤)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측이 명태의 총허용어획량을 대폭 줄이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지난해 말 어업협상을 통해 정부쿼터 2만5,000톤을 확보한 뒤 민간쿼터 및 러시아와의 합작사업(2만톤), 공동어로(2만톤) 등을 합쳐 지난해와 비슷한 20만톤의 명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해양부는 수급차질 및 사재기 등으로 인해 명태값이 급등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수입 확대 ▦수입 조정관세 인하 ▦수매비축 강화 ▦사재기 단속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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