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의 2라운드 공방이 시작됐다. 바이러스 백신, 침입탐지 시스템(IDS), 암호화, 방화벽, 가상 사설망(VPN) 등 개별 보안솔루션 시장을 제패한 기업들이 차세대 보안산업인 통합보안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통합보안은 방화벽, IDS, 백신 등 각종 보안 솔루션을 한데 묶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안 컨설팅, 보안 시스템통합(SI), 보완 관제 등으로 구분된다.
통합보안 시장 진입을 위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업체는 IDS 선두기업인 인젠.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의 거물급 벤처인 다우데이타시스템(www.daudata.co.kr), 소프트랜드(www.softland.co.kr)와 PC 통합보안솔루션 ‘iShield’의 국내 총판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활용해 PC 통합솔루션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앞서 인젠은 지난 해 7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을 130여명으로 늘렸고 보안관제 자회사인 카포넷을 설립했다. 또 보안 SI 및 관제 분야의 유망업체인 사이버패트롤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러스백신 전문기업인 안철수연구소는 보안 관제 솔루션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인수ㆍ합병 계획을 검토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통합보안 시장이 부각됨에 따라 서둘러 관련 업체와의 합병이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화벽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방화벽과 IDS, VPN, 바이러스백신 등 별도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하나의 하드웨어에 통합한 ‘엡솔루트’ 시리즈를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안 솔루션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500억에 불과했지만 통합보안 시장은 각 분야별로 최소 1,000억원대”라며 “보안업계의 진정한 자웅을 가리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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