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지훈련의 성과를 바탕으로 월드컵 16강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보훔 루어 스타디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한국_터키전을 앞두고 마련된 인터뷰에는 양국 취재진은 물론 독일과 폴란드 기자들까지 몰렸고, 히딩크 감독은 독일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딩크 감독은 98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개막 직전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적이 있다.
그는 현재 한국대표팀의 수준과 당시 네덜란드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당시 네덜란드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었지만 한국은 80%가 국내리그 소속이다. 한국에서는 부임 첫 한달간 선수들의 잠재력을 테스트해야 할 정도로 조건이 네덜란드와 달랐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6월 월드컵 본선에 맞춰 전력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상대와도 일정한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에 참가하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한국민의 열망, 언론의 관심 등으로 볼 때 성적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사기가 오른다면 16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포메이션 변화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말해 상대에 따라 포메이션은 달라진다.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느냐보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의 포진에 따라 전형이 바뀌었던 20일 핀란드전을 예로 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해외파, 특히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히딩크 감독은 “소속 팀에게 이들을 조기에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며 “유럽파들이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해 체력, 전술, 정신적으로 뒤쳐질 우려가 있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훈련과제를 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 중 폴란드 기자가 자국 팀의 전력에 대해 묻자 “폴란드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발전을 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며 “그러나 한국도 계속 성장 중인 만큼 결코 폴란드를 겁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의 월드컵 예선 노르웨이전, 최근의 키프로스전이 인상적이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상대에 대한 정보축적이 충분한 만큼 자신있다는 표현이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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