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25일 청와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북 특사 파견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_특사 파견의 의미는.
“한반도 긴장 조성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평화와 안정 없이는 한반도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2003년 안보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북한에 가서 6ㆍ15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 준수, 남북간에 합의했지만 이행 중단된 내용들의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다.”
_성사 경위는.
“특사를 통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우리측이) 제안했다.”
_방북 일정은.
“4월 첫째 주에 방문키로 했으며 교통편에 따라 날짜가 달라질 것이다.”
_교섭은 어떻게 했나.
“남북은 공개, 비공개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당국간 적절한 경로를 통해 이 문제가 협의돼 왔고 어제(24일) 저녁에 합의됐다. 북한이 오늘 아침에 발표하겠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 발표하기로 했다.”
_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가 서울에 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이다. 아직 그런 얘기는 없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인 9월에 김용순 특사가 공개적으로 서울을 방문했었다. 이것과 연관해서 우리측이 특사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_북한과 무엇을 논의하게 되나.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이 발표한 3대 의제를 중심으로 할 것이다.”
_방북 경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_판문점도 고려하고 있는가.
“그렇다.”
_북한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나.
“대통령 특사로 간다는 점으로 답을 대신하겠다.”
_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논의하나.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
_월드컵 개막식과 아리랑 축전에 남북 고위급인사가 교차 참석하는 문제를 사전 실무 접촉에서 논의했나. 아니면 가서 논의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논의해 보겠다.”
_사전 협의에서 교차방문 얘기가 나온 적이 있나.
“안 나왔다. 지금 처음 듣는다.”
_김정일 위원장이 월드컵 개막식 때 서울을 방문해 달라고 말할 계획인가. “기발한 아이디어다.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_북한에서 비공식 논의가 이뤄졌나.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_북한이 특사 파견을 공개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2000년 9월 김용순 특사가 서울에 올 때 6ㆍ15 정상회담 정신에 따라 공개적으로 특사를 파견하자는 데 남북이 인식을 같이 했다.”
_이번에도 김용순 채널이 가동된 것인가.
“북한에서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부서가 당 통일전선부이다. 대남 비서인 김용순은 통일전선부 부장이기도 하다. 그렇게 알아 달라.”
_북한의 대량살상무기나 미사일, 핵 문제 등도 논의할 생각인가.
“거론할 것이다. 그런 문제들을 거론하지 않고 한반도 긴장완화는 이뤄질 수 없다.”
_북한이 농사철을 맞아 비료를 필요로 한 것과도 관련이 있나.
“시기적으로 필요한 때가 됐다. 그것과 연계했는지는 모르겠다.”
_북한이 수용한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위기설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이 서로 협력하는 문제를 생각했다고 봐야 한다. 남북 현안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_김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회담의 대화 내용을 전할 것인가.
“대통령 지시를 구체적으로 받지 못했지만 그렇지 않겠나.”
_북미 관계의 해결 없이 우리만 대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남북관계가 활성화하면 북미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설득하겠다.”
_북측 통보를 받고 미국에 알려줬나.
“한미간에는 긴밀히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