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상승세에 가속이 붙을까. 터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히딩크 감독은 “터키는 98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와 싸워 0-0으로 비긴 바 있다. 어려운 상대지만 반드시 이겨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20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8경기만에 승리(북중미 골드컵 멕시코전 승부차기 승 제외), 자신감을 충전한 대표팀은 27일 새벽 2시(SBS중계) 터키와 맞붙는다.
평가전은 유럽 전지훈련 성과를 최종 점검하는 무대인 동시에 핀란드전 승리로 점화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최강의 진용으로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유럽 징크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월드컵 베스트11을 가동한다는 점에서도 질 수 없는 한판이다. 터키도 수비의 핵 알파이 오잘란(아스톤 빌라) 등이 빠지긴 했지만 최상급 멤버로 한국전에 나선다.
핀란드전에서 골 가뭄을 해결한 황선홍(34ㆍ가시와 레이솔)이 최용수(29ㆍ이치하라)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 골 결정력 부재라는 대표팀의 최대 숙제를 푸는 임무를 맡는다.
수비는 김태영(32ㆍ전남) 홍명보(33ㆍ포항) 최진철(31ㆍ전북) 등 30대 트리오가 책임질 전망이다. 윤정환(29ㆍ세레소 오사카)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마지막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이 평소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는 플레이메이커를 윤정환이 계속 맡을 수 있을지는 터키전을 통해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어떤 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의 터키는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에 올라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특히 프로팀 갈라타사라이는 이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을 차지,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1㎝의 골잡이 하칸 수쿠르(이탈리아 파르마)가 공격의 기둥으로 27일 한국전에서는 국내리그 득점랭킹 1위 일한 만시즈(베시크타스)와 발을 맞춘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도 대부분 본선무대에서 뛸 선수들로 이뤄졌다. 96년부터 대표팀 수문장을 맡고 있는 루스투 레츠베르(페네르바체)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키는 브라질 중국 코스타리카와 함께 본선 C조에 배정돼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
보훔=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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