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햇볕정책의 작곡가라면, 대북 특사인 청와대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실무 지휘자다.육사, 현역소장, 외교관을 거친 임 특보는 1995년 아태재단 사무총장을 맡아 야당 총재이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완성에 기여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그는 외교안보수석,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통일특보 등을 맡았지만 자리에 상관없이 햇볕정책을 전공, 외교를 부전공으로 삼아 일을 해왔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한미 양국 정부가 포용정책을 공통의 노선으로 확정할 때도 임 특보의 막후 역할은 컸다. 임 특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평양으로 가 의제를 조율했다.
지난 해 8ㆍ15 민족공동행사 문제로 국회에서 한나라ㆍ자민련 공조에 의해 해임건의안이 가결돼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났지만, 곧바로 대통령 특보를 맡아 대북정책을 사실상 주관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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