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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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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윌리엄스

입력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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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3월26일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미시시피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다. 1983년 몰(歿). 윌리엄스는 유진 오닐, 아서 밀러 등과 함께 20세기 미국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다. ‘유리 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등 그의 대표작들은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돼 우리 관객들에게 익숙하다.1944년 시카고에서 초연된 2막극 ‘유리 동물원’은 세인트루이스의 허름한 아파트를 무대로 선원이 되기를 꿈꾸는 구두공장 노동자 톰, 톰의 누이인 내성적 아가씨 롤라, 좋았던 과거 속에 파묻혀 살며 자식들에게 헛된 기대를 거는 어머니 아만다로 이뤄진 가족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 자신의 젊은 시절이 짙게 투영된 톰의 회상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의 제목은 연극 속에서 롤라가 아끼는 유리제(製) 동물인형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다리를 저는 이 아가씨의 아름답지만 누추한 세계의 표상이다.

1947년에 초연된 3막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락한 미국 남부 지주의 딸 블랑슈 뒤부아를 내세워 여성의 성적 좌절과 정신분열을 그렸다.

교양과 전통의 굴레를 쓴 채 자신의 뜨거운 피를 억누르고 있던 블랑슈는 뉴올리언스에 사는 동생 스텔러를 찾아갔다가 폴란드 출신의 제부(弟夫)에게 모욕 당하고 겁탈 당한 뒤 욕정을 폭발시키지만, 허물어지는 자신을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이 작품은 윌리엄스에게 퓰리처상을 안기며 그를 당대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로 만들었다.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인 1955년 작품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미시시피 농장주 일가의 추악한 유산 싸움을 배경으로 가족의 붕괴, 인간의 탐욕, 동성애 따위의 주제를 다뤘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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