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은 사상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꿈의 직장’이면서 ‘남의 떡’이기도 하다. 성별, 학력, 연령 등을 따지지 않는 능력별 연봉제와 주5일 근무제, 정시 출퇴근제 등 근무환경이 거의 환상적이지만, 뚫고 들어갈 일자리는 바늘구멍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들 기업이 올들어 채용규모를 소폭이나마 늘려 잡아 관문이 넓어졌다.온라인 채용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125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개사가 지난 해보다 7.8% 늘어난 7,114명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의 채용 문호가 넓어졌지만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은 터라 치밀한 전략이 여전히 필수적이다.
▦정보가 힘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 수시 소수 채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관심 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미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둬야 한다. 외국계 기업들은 자기 회사 입사에 열의를 갖고 사전에 이력서를 접수해 놓은 인재를 결원 발생시 채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국기업협회(www.peoplenjob.com)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www.amchamkorea.org)의 홈페이지나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www.fortune.com)이 제공하는 세계 500대 기업의 정보를 열람,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취업 희망 기업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취업 일등공신은 마당발
수시 소수 채용의 뒤에는 사내 추천제도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선후배 등 연고자를 통해 취업 정보를 수시로 얻어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계 기업 직원들이 만든 인터넷 동호회나 커뮤니티를 찾아가 채용 정보나 급여 수준, 복리후생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나만의 독특한 PR
외국계 기업들은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편이다. 때문에 대학원 2년의 학위보다는 1년의 실무경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자신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 타 업체에서 2~3년 정도 경력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자신의 업무실적 등 경력을 수치로 객관화하는 등 자신의 인적가치 홍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신입직 지원자라면 해당 회사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 해두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보고서를 작성, 이력서와 함께 제출하면 효과 만점이다.
▦특수한 외국 기업문화 외국계
기업들은 철저한 성과제이고 하루 일과 중 회사 업무 이외의 일을 할 수 없다. 심지어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사전에 상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회사도 있다. 인크루트 이민희 팀장은 “외국계 회사들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바도 크고 다양하다”며 “외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취업해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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