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5명중 1명은 살고 있던 집을 떠나 다른 동네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기 지역으로의 이주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서울인구는 줄어 머지 않아 서울과 경기의 인구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연간 및 4ㆍ4분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신이 살던 읍ㆍ면ㆍ동 경계를 넘어 이사한 사람은 2000년보다 28만1,000명(3.1%) 늘어난 92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인구 100명당 이동 비율인 ‘총 이동률’도 전년 보다 0.4%포인트 증가한 19.4%로 추정됐다.
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가 58만6,000명에 달하는 등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도 계속됐다.
반면 수도권에서 빠져 나온 인구는 45만명에 불과, 2001년 한 해 동안 수도권으로 총 13만6,000명이 순전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전입 인구 중 75.1%는 20대 계층으로, 수도권이 젊은 노동력을 집중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중 경기도의 인구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경우 서울 시민의 수도권 신도시 이주와 지방 전입인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4만9,000명이 순전입했다.
경기 용인시는 200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국 232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입초(入超) 인구 1위를 차지했으며, 입초 상위 10위까지의 시ㆍ군ㆍ구 모두가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서울은 동작구가 시ㆍ군ㆍ구 중 전출 초과 1위로 기록되는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75만2,000명)가 전입한 인구(63만8,000명) 보다 11만4,000명이나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과 출생까지 포함할 경우 서울 인구는 1992년 1,094만명에서 지난해 1,030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661만명에서 960만명으로 300만명 가량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인구가 곧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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