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앞둔 한국 대학생의 필수코스가 되고있는 해외연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미국연수나 유학을 온 일부 학생들은 돈이 없어 연수를 받지 못한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전하고 일부는 한인타운내 술집 등에서 시간과 돈을 탕진하고 있다.
UC계열대학 부설 6개월 어학코스에 등록한 양모(20ㆍH대 2년 휴학)군. 영어실력을 쌓는다며 미국에 왔으나 영어공부는 뒷전이다.
대학생 '무작정 연수' 대부분 실패로 끝나
월 550달러짜리 차를 빌려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인타운 술집 등을 돌아다니며 돈을 썼다. 양군이 1년간 쓴 돈만도 수천만원. 결국 그는 부모에게 끌려 귀국했다.
지방대 복학을 앞둔 김모(23)군은 첫 학기 등록비만 들고 연수에 나선 경우. 대학 부설 ESL 과정에 등록했으나 돈이 떨어지자 체류비용 마련을 위해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다.
김군은 “영어실력도 늘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갈 처지도 못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LA지역 대학 부설 ESL과정이나 한인타운내 영어학원 등에서 연수를 하는 한인 학생은 연간 1,000~2,000여명.
이들 중 상당수는 ‘유흥성 연수’나 ‘시간때우기 연수’, ‘근로 연수’ 등의 행태를 보인다. 박모(21)군은 “ 대학 ESL코스로 미국에 왔으나 돈이 떨어져 주류판매점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18일 자신의 하숙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김모군(25)도 주류판매점에서 일을 하는 등 힘들게 연수생활을 해왔다.
영어만이 살길이라는 한국적 풍토와 취업난에 밀려 일단 연수부터 가고보자는 소위 ‘묻지마 연수’가 원인이다.
특히 연수 기간과 학습 목표 등에 대한 계획 없이 나설 경우 십중팔구 실패한다.
시사영어학원 쉴라 김 원장은 “재정 뒷받침이 없는 연수는 성공이 불가능하다”며 “무작정 연수를 떠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종하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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