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팔레스타인과 비밀 동맹관계를 맺고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중무기와 자금을 암암리에 제공해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리의 말을 인용, 2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지난해 5월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했을 당시 아라파트 수반의 보좌관과 이란 정부관리가 몰래 만나 동맹관계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올 1월 이란이 제공한 무기 50톤을 싣고 팔레스타인을 향해 가던 선박을 공해상에서 나포한 직후 극비 문건을 통해 부시 행정부에 모스크바 비밀 회동의 실체를 이미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유럽과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 지도자들이 반미 테러리즘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이란의 테러 조직은 사실상 활동 중단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2000년 9월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봉기가 이란 내 강경 테러단체들의 과격한 성향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부 국장은 의회에서 “ 이란의 정치 개혁자들이 과격 단체를 지원하는 보수적인 성직자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이란의 테러 지원이 표면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과 팔레스타인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은 아라파트와 어떤 군사적 관계도 없으며 이란 내 조직이 무기를 밀수출하려고 했던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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