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단체장의 후보등록 철회와 포기로 난기류에 빠진 한나라당 대구 및 경남광역단체장 후보 당내 경선이 점차 합의추대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합의추대와 경선강행이 팽팽하게 맞선 경남은 김혁규(金爀珪) 지사가 22일 후보등록 철회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일거에 승기를 잡은 형국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김 지사 출판기념회까지 쫓아 내려가 달래기에 나섰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이 나라 정치에서 신의를 저 버린 사람이 많다”고 이 총재를 우회 비난하며 김 지사 합의추대를 압박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대선출마 운운하던 김 지사를 경고하는 차원에서 경남 의원들의 경선관련 움직임을 관망하다 허를 찔린 꼴”이라며 “현 상황에서 상도동측의 반발을 사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총재가 경남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합의추대 모양새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에서도 21일 5년 만에 재입당과 함께 시장 후보 경선 등록을 한 김용태(金瑢泰)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추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 공식채널이나 김 전 실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문희갑(文熹甲) 시장의 비리연루 소문과 박근혜(朴槿惠) 의원 접촉설 등이 퍼지면서 당에서 민정계 출신 대타를 물색해 왔다.
김 전 실장은 민정계이면서 YS 정부시절 청와대비서실장과 내무부장관을 역임, 상도동과도 얘기가 통하는 신민주계 인사다.
당 관계자는 “당 고위층에서 합의추대를 전제로 TK출신 L의원에게 의사타진을 했다 거절 당한 후 김 전 실장에게 눈을 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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