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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다시 웃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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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다시 웃고 운다

입력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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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연 때 객석을 꽉꽉 채우며 큰 인기를 모았던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다시 오른다.연출가 오태석은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 원작을 우리식으로 확 뒤집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애틋한 사랑의 비극을 웃음으로 풀어냄으로써 웃다가 울게 만든다는 점이다.

고전극의 엄격함에서 벗어나 한국 전통연희에서 자주 보는 자유로운 즉흥을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희순과 영남, 로미오 친구 머큐시오는 병춘이라는 우리 이름을 얻었고, 유명한 발코니 장면은 야트막한 돌담 너머 밀어로 바뀌었으며, 가톨릭 사제는 상투를 틀고 나온다.

한복 양식과 색감의 의상, 달밤의 소쩍새 소리, 학춤이나 탈춤 등 한국적 요소를 집어넣고 자유로운 즉흥을 가미했다.

오태석 연극의 동지인 극단 목화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철딱서니 없는 10대 소녀 줄리엣의 설렘, 운명의 장난에 갈등하는 로미오의 고민, 냉소적인 머큐시오의 광기, 변덕스럽고 푸근한 줄리엣 유모의 너스레를 장영남, 박희순, 김병춘, 황정민이 각각 연기한다.

화~목 오후 7시 30분, 금~토 오후 4시ㆍ7시 30분, 일 오후 3시ㆍ6시. (02)5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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