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모임에 3년 반 가까이 불참해온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골프모임을 갖는다.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6월15일 곤지암CC에서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주최하는 월례 회의 및 친선 골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구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초 LG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넘기는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이 앞장을 선 것에 대한 섭섭함과 불쾌감의 표시로 재계 모임에 불참해왔다. 구 회장이 총수 모임에 참가한 것은 1998년1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5대 그룹 오너들이 모였던 정ㆍ재계 간담회가 사실상 마지막. 구회장은 이후 각종 송ㆍ신년 모임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전경련은 지난해 구 회장을 산하 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그 동안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화해를 시도해왔다. 이번 골프모임도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이 구 회장에게 간곡히 요청한 결과다. 구 회장으로서도 정리(情理)상 계속 거절하기가 민망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골프회동을 구 회장의 본격적인 재계활동 재개로 보기는 어렵다. LG측도 “전경련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꼭 참석할 일이 있으면 참석한다는 입장엔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해, 이번 모임이 전경련과 LG의 관계복원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에 경계를 표시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4월14일 안양베네스트CC에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초청형식으로 골프모임을 가진 이래 1년2개월만에 다시 필드에서 만나게 됐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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