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키가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작아서 마음에 걸리는데 주위 사람들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 보라고 하는데….A.요즘 들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키가 쑥쑥 자란다는 기대를 갖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저신장증이 아니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성장호르몬 치료에 많이 적용되는 저신장증은 같은 또래 같은 성별의 키를 기준으로 100명 중 세 번째 이하로 키가 작고 연간 성장속도가 4㎝이하인 것을 말합니다.
부모의 영향이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키가 작거나 체질적으로 늦게 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러나 저신장증의 20%정도는 만성질환이나 내분비적인 문제, 염색체 이상 등의 이유로 키가 크지 않는데 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을 신비의 영약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고 일부에서는 이런 기대심리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지요.
그러나 성장호르몬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통해서 처방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료대상 질환으로는 어린이나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 유전 질환인 터너증후군, 말기 신부전에 의해 2차적으로 나타나는 성장 불량 등입니다.
부작용도 일부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몸 안 전해질 대사의 주 조절인자인 혈중 나트륨 배설을 억제해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나 다리가 붓고, 신경조직이 압박을 받아 감각이상이 오기도 하지요.
모든 약은 제대로 써야 득이 되고 지나치거나 과용하면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치료 전 전문가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권대익기자
도움말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