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올시즌 하위권으로 평가 받는 롯데를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용병타자 펠릭스 호세를 영입하는데 실패, 타선은 약하게 됐지만 그래도 투수력이 재건됐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노릇을 해야할 문동환(30)이 재기의 가능성을 엿보여 투수진만은 지난해와 달리 탄탄하게 평가한다.우용득 롯데감독이 구상 중인 선발로테이션은 손민한-문동환-박지철-염종석-매기순. 이들 5명의 요원들중 롯데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선수는 문동환이다.
99시즌에 17승을 거두는등 승승장구하다가 2000시즌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훈련을 마치고 지난 시즌 5월에 복귀했으나 또다시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올시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올 전지훈련을 통해 재기가능성을 엿보인 문동환은 17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직구최고구속이 145㎞였고 3이닝동안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문동환은 24일 마산에서 벌어진 2002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동안 1안타를 맞고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2개 잡아낸 문동환의 직구최고구속은 147㎞에 달했을 만큼 구위가 뛰어났다.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애용하는데 올해는 낙차큰 커브까지 연마, 기대를 모은다.
타선이 약해 올시즌 전망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우용득 감독은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법하다. 롯데는 삼성을 6-0으로 물리쳤다. 롯데 박정태는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렸다.
인천경기에서는 기아와 SK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수원경기에서는 현대가 두산을 5_4로 따돌렸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퀸란 대신 김민우' 승부수 패착 될라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박 현대감독은 하나의 모험을 감행했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라는 격찬을 받던 퀸란을 내보내고 신예 김민우(23)를 3루수에 기용한 것. 우려가 쏟아졌지만 김 감독은 이 같은 결단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24일 수원구장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현대의 시범경기는 김 감독의 도박이 올 시즌 내내 현대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패착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4회초 두산 공격. 응집력 만큼은 최고로 평가받는 두산 타선은 3루 수비에 적응하지 못한 김민우를 집중공략, 단숨에 3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장원진이 3루를 향해 빨랫줄 같은 안타를 때린 데 이어 우즈가 다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것. 두산은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얻어내며 경기흐름을 이끌어갔다.
현대는 4회와 8회 각각 2점을 따라붙고 올 시즌 투수에서 야수로 변신한 서성민이 9회말 끝내기 홈런포를 쏘아올리는데 힘입어 5_4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김재박 감독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김민우가 자칫 제 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올 시즌 현대 전력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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