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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냐 홍보쇼나…

입력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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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서세원쇼' SBS '…나우' 자사 프로ㆍ연예인 홍보 급급심야토크가 자사 프로그램 및 인기 연예인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시청자단체인 미디어 세상 열린 사람들은 KBS2‘서세원쇼’와 SBS ‘류시원ㆍ황현정의 나우’(SBS)에 대한 모니터보고서에서 “토크쇼에 토크는 없고 홍보만 있다”비판했다.

KBS 2TV ‘서세원쇼’는 5일 주말드라마 ‘내사랑 누굴까’의 출연배우를 초대해 드라마를 홍보한데 이어 12일에도 ‘겨울연가’의 출연진을 초청했다.

‘류시원ㆍ황현정…’은 5일 게스트인 김지호 김호진 부부가 출연하는 드라마 ‘유리구두’(SBS) 등을 소개했고, 12일에는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의 마지막 촬영현장과 가수 핑클과 김정민의 새 앨범에 대해서도 장시간 홍보했다.

특히 ‘서세원쇼’는 12일 방송에서 ‘겨울연가’의 결말을 알려줄 듯 하다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라”는 멘트로 끝맺어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것.

‘서세원 쇼’의 ‘실루엣 토크’와 ‘류시원ㆍ황현정…’의 ‘몰래 마이크’코너는 익명성을 이용해 출연 연예인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12일 ‘몰래 마이크’에서 핑클은 “이진, 누굴 꼬시려고 무릎을 내놓고 가슴을 보여주는 거야” “술자리서 자꾸 끌어안고 뽀뽀하는데 자꾸 그러지마, 효리.” 등 멤버들이 웃음을 위해 서로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이야기도 마구 했다.

미디어 세상 열린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남발하고 있는 이 같은 익명성 토크가 상대에 대한 배려 보다는 공격과 험담을 조장하고 도덕불감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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