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신화에 가린 인물이승만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따뜻하지 못하다. 4ㆍ19 혁명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독재자라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국대 출판부가 낸 미국인 로버트 올리버의 ‘이승만: 신화에 가린 인물’은 이 같은 평가와는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1942년 이승만과 처음 만난 뒤 구미위원회 정치고문으로 대한민국 건국에도 관여한 저자는 54년 쓴 이 책에서 이승만을 대한민국 건국의 일등 공신이고 자유민주국가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라고 단정한다.
책은 이승만의 탄생에서부터 한국전쟁 휴전때까지의 이승만을 기록하고 있다.
6대 독자로 태어나 집안의 귀여움을 한껏 받고 자란 어린 시절은 물론, 배재학당 시절부터 동료들로부터 지도자감으로 인정받았고 서른의 나이에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 입학, 우리나라에 대한 강연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던 일화도 소개된다.
한국전쟁 휴전 당시, 휴전이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더 큰 전쟁을 위한 전주곡일 수 있고 더 많은 희생과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위대한 정치적 예언자’ 등으로 미화해 독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지는 미지수다.
저자가 10년 가까이 이승만과 주고 받은 서신,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등의 기사, 각종 보고서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은 것은 인정할 만 하다. 황정일 옮김,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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