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정부는 이날을 맞아 갖가지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물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우리도 물 부족 국가이니 근본적으로는 댐을 많이 건설해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올해 물의 날에 강조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작년이나 재작년 환경 보호론 바람을 타고 수요조절을 통해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과는 조금 달라진 추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년에는 수자원 관계자들 중에도 다목적댐의 연계운영 방법에 따라 동강 댐 하나 분량의 수급 조절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고, 정부 일각에서도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하면 역시 동강 댐 용량의 절약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렇게 물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시각은 아직 수렴되지 않고 있으며, 영원히 수렴될 수 없는 논쟁이 될지도 모른다.
댐은 물 수요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급격한 도시화를 생각한다면 댐 건설을 반대만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물 문제 해결은 결코 수요량만큼 공급해준다는식으로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올바로 이해하는 길이다. 올해 유엔이 정한 물의 날 주제 ‘개발을 위한 물’(Water for Development) 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제 물을 다시 생각할 때이다. 초등학교 휴교령까지 몰고 온 이번 황사도 따지고 보면 물의 문제다. 21세기에 물은 석유처럼 전략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물 부족 국가 다운 정부의 물정책과 국민의 물 소비태도가 요구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