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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음모론' 공방 가열 / 李"盧風 부추기는 세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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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음모론' 공방 가열 / 李"盧風 부추기는 세력있다"…

입력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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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돌출 쟁점으로 떠오른 ‘음모론’의 실체를 놓고 여권 내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충남 경선을 하루 앞둔 22일밤 대전 KBS가 주관한 TV토론에서도 이인제 노무현 고문은 음모론을 놓고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이 논란이 확실한 근거 등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고문측의 태도가 집요해 경선 국면에 파란을 야기할 개연성이 높다.물론 노 고문측은 음모설 자체를 일축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이 고문도 비판적 여론을 의식,TV토론에서 "시중에 돌아다니느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음모론은 입증될 경우 그 폭발성은 엄청나다.그렇지 않더라도 음모론 등 불공정 경선 시비가 계속되면 경선 자체가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 고문측이 경선의 후유증을 감수하면서까지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우선 '노무현 바람'의 기세를 꺾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지지도에서 밀리는 이 고문측의 위기의식으로 미루어 제3의 선택 등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 고문측은 특히 노 고문이 제기한 정계개편론을 지적하며 P,L,K씨 등 여권 실세들을 지원배후로 거론하고 있다.

이 고문측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날 "노무현 고문이 제기한 정계개편론에는 분명한 배우 세력이 있고,노풍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고문측은 갖가지 정황을 거론하고 있다.우선 울산 경선에서 노 고문이 1위를 차지한 뒤 방송사 등이 노 고문의 지지도 상승세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잇따라 실시한데 대해 청와대 실세의 입김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고문의 한 측근은 "청와대측이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에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에대해 노 고문측은 "이 고문 지지율이 주춤거리자 엉뚱한 핑계를 대고 있다"며 "누가 배후에서 조종한다고 해서 노 고문의 지지율이 그렇게 수직 상승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청와대 관계자도 "언론사는 자율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느 것이며 청와대측의 입김은 있을 수도 없는일"이라고 일축했다.

장기간 수사해 온 다대·만덕 사건과 관련,경선 초반에 이 고문 캠프의 김운환 전 의원이 전격 구속된 데 대해서도 이 고문측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이 고문측은 "같은 사건으로 이 고문 선대위원장인 김기재 의원의 소환설도 거론되자 긴급회의를 가졌다"며 사정기관 고위층의 개입설을 거론했다.이에 대해 검찰측은 "정치검찰의 오명을 씻기위해 정치적 고려 없이 비리 관련자는 누구든 조사해 처리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 고문은 이날 SBS방송에 출연,김심(金心) 작용 논란에 대해 "김심의 미풍도 느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노 고무은 "이 고문이 자신에게 유리할때는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불리할 때는 김심이 남에게 있다고 하는 것은 비신사적"이라고 반박했다.

대전 KBS토론에서도 노 고문은 이 고문측의 음모론을 집요하게 따졌다.노 고문은 이 고문에게 "97년 대선 때 YS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를 한 언론사에 가서 신문을 태운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고문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노 고문은 거듭 "지금의 음모론도 그런 식의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 고문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시중에 돌아다니는 얘기"라고 빠져나갔다.그러면서도 이 고문은 "2월19일과 27일 박지원 특보를 만난 적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노 고문은 "그런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런 음모론의 공방 속에서 이고문을 돕고 있는 동교동계 구파인사들은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냐"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고문측은 음모론의 구체적 증거와 배후 인물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이 고문측은 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간접 지원을 받고 있으나 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광덕기자

대전=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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