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연구방법론의 토착화에 기여한 호산(浩山) 김경동(金璟東ㆍ66)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정년퇴임 기념행사가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한완상(韓完相) 전 교육부총리 등과 함께 국내 사회학계의 1세대 학자군에 속하는 김 교수는 유교와 도교 등 동아시아와 한국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사회발전을 설명하는 한국적 사회과학 연구방법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고별강연도 평생의 연구 과제였던 ‘학문의 정치적 종속과 문화적 독립 _한국사회과학의 자주적 발전을 위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근대화는 불가피하게 서구적 요소를 수용하는 과정을 내포하지만, 이미 근대화 자체는 하나의 문화적 반응으로서 ‘적응적 변동’을 동반해 각자 나름대로 근대화를 고유문화에 뿌리내리려는 토착화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인식이 한(恨)문화, 기(氣)문화, 음양변증법적 변동원리, 중용의 원리, 유연성의 원리 등 동양적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학을 토착화시키려고 했던 평생 연구의 밑바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한국사회발전론’ ‘미래를 생각하는 사회학’ ‘사이버시대 사회변동’ ‘시민사회와 시민운동’ 등 4권의 저서 및 공저와 ‘성찰의 사회학’ ‘직업과 노동의 사회학’ ‘진단과 대응의 사회학’ 등 퇴임논총 3권이 김 교수에게 헌정됐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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