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전승(19승) 우승하며 배구 슈퍼리그 3연패(連覇)를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결승서 구민정(18점) 장소연(14점)의 활약으로 담배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현대의 세터 강혜미가 선정됐고 신인상은 박경낭(담배인삼공사)이 차지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인수자가 나설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현대건설의 전승 우승은 정신력의 개가였다.
왼쪽 주공 구민정(29)은 97년 해체된 한일합섬 출신이고 센터 장소연(28)과 세터 강혜미(28)는 류화석 감독과 함께 98년 해체된 SK케미칼 출신.
팀 해체를 연거푸 경험하게 되는 불행 속에서도 이들은 “전승 우승하면 꼭 우리 팀을 사려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예상대로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현대는 둘째 세트 21_21에서 구민정이 왼쪽 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하고 장소연이 속공으로 마무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창단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담배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이 달성한 전승 우승은 LG정유 이후 8년만이다.
이어진 대학부 경기서 한양대는 블로킹수 13-6의 우위를 살려 인하대를 3_0으로 완파,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이범구기자
■MVP 강혜미
“지난해 (장)소연이가 MVP로 뽑혔을 때 너무 부러웠어요.” 다음달 결혼을 앞둔 강혜미가 큼직한 결혼선물을 받았다.
실업생활 9년만에 꿈에 그리던 MVP를 타낸 것. 지난 18년간 MVP를 받은 여자세터가 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상은 뜻밖이다.
강혜미는 아시아 최고 세터답게 블로커를 완전히 따돌리거나 한 명인 상태로 만드는 토스성공률에서 33%로 2위 안혜정(담배인삼공사ㆍ25%)을 크게 앞섰다. 강혜미의 토스가 있었기에 구민정의 C퀵과 장소연의 이동공격이 살 수가 있었다.
사려 깊은 행동으로 후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강혜미는 고교동창생 장소연과 함께 경기대 체육과 야간과정에서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다음달 분당에 신방을 차리고 나서도 계속 운동을 하겠다는 강혜미는 “민정언니 등 공격수들이 잘해 줘 MVP를 타게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강혜미는그러면서 “여러분, 우리 구단을 얼른 사가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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