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3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수시와 정시모집 모두 지원자격이 완화하며, 자연대와 공대 모집단위가 세분화한다.서울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37개 모집단위 3,850명 내외를 선발하는 2003학년도 대학입시 최종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 1단계에서만 수능점수를 반영하던 ‘제로베이스’ 방식을 전면 수정, 정시모집 2단계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수능영역을 3개씩 선정, 20%를 반영키로 했다.
1단계 반영 수능 영역도 모집단위별로 1개 과목씩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 수능 비중이 대폭 확대, 해당 모집단위에 따른 영역별 수능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수능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기존 학교측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수시모집에서도 2단계는 심층면접으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내신과 비교과영역 등 1단계 전형결과를 모집단위별로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하기로 해 제로베이스 방식은 일부 수정된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정시모집의 자격기준을 지난해의 수능 1등급(2등급 중 2개영역 이상 만점 또는 상위 3% 포함)에서 2등급으로 완화키로 했다.
수시모집에서도 재학생에게 국한되는 교과성적 우수자 지원자격이 인문계(국어,영어,수학 성적기준)의 경우 2%에서 3%로, 자연계(수학,과학 성적 기준)는 3%에서 5%로 각각 낮아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목고생의 경우 정시 2단계에서의 수능 일부 반영과 수시모집에서의 내신 지원자격 완화로 내신상의 불이익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어 경시대회 등 비교과영역과 심층면접상의 강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개 계열 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 선발했던 모집단위도 이번 수시부터 자연대와 공대 등 이공계에 한해 대폭 조정, 자연대의 경우 1개에서 5개로, 공대는 2개에서 7개 모집단위로 각각 세분화한다.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002학년도의 기본틀을 유지한 바탕 위에서 일부 보완, 수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단순한 성적순 선발이 아닌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한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