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전이 끝난 뒤 회복훈련이 실시된 2일 오전 대표팀의 큰형인 황선홍(34ㆍ가시와 레이솔)이 새내기 공격수 차두리(22ㆍ고려대)와 20여분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경험을 후배에게 전수하기 위한 자리였다. 황선홍은 후배의 장점을 살리는 격려의 말과 함께 따끔한 지적도 했다.황선홍은 우선 어린 선수가 가질 수 있는 과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돌파하는데 상대 수비수가 2명 이상 붙을 경우 욕심을 내지 말고 볼을 돌려야 한다”라며 침착한 자세를 당부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상대의 수비벽에 막히면 오히려 컨디션만 해친다는 자신의 경험도 덧붙였다. 황선홍은 또 “스피드와 힘이 강점인데 지나치게 공을 정지시키고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일침을 놓은 뒤 “속도감 있는 드리블 훈련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차두리는 마무리 능력부족과 수비수를 따돌리는 2차 동작의 중요성 등을 지적하는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황선홍은 “두리가 지금 모든 걸 갖추고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잠재력 있는 후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선홍과 차두리의 대화에선 월드컵 16강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대표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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