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를 위해 양국 정상이 월드컵 개ㆍ폐막식 때 교차 참석키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5월3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에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하고 6월30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과 폐막식에 김 대통령이 참석한다.
양국 정상은 또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양국의 정부, 학계, 경제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산ㆍ관ㆍ학 공동연구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금년 상반기내에 발족할 이 연구회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경우 내년부터 한일 양국간에 FTA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회담의 7개 합의사항이 이행되는 것과 병행해 일본 문화개방에 대해 필요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북 쌀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본인 납치문제, 인도적 문제 등 현안을 보류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밝히고 “그러나 끈기를 가지고 북한과 국교정상화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회담에서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비자)을 면제하고, 내달부터 한일 항공편을 1주 90편에서 140편으로 증편 운항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의 내실있는 운영 등 7개 합의사항의 이행을 점검했으며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구제역 파동으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연간 3억달러에 달하는 한국산 돼지고기수입을 4월부터 제주산을 시작으로 재개키로 했다.
두 정상은 오후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함께 방문,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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