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가능성 / 한 44.1% 민 36.5%후보 및 정당 지지도와는 달리 대선 본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한나라당이 우위였다. 응답자의 44.1%가 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을 것 같다고 말했고, 36.5%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점쳤다.
그러나 2월20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때는 한나라당 60.1%, 민주당 22.3%로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컸었다. 국민경선제 등으로 민주당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회창 대세론의 여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바람’의 지역간ㆍ계층간 시차 현상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주부 서민 시골 사람들에게까지는 아직 바람이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응답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65.5%, 한나라당 지지자의 74.6%가 지지 정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야당 지지층이 여전히 이 총재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는 반증이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미디어 리서치는 “당선 가능성은 미래의 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며 “노 후보의 강세가 앞으로 1~2개월 지속된다면 대세론을 타면서 당선가능성 전망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지지후보 이동 - '李총재→他후보' 54%
전체 설문 대상자 1,023명 중 최근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응답한 74명(7.2%)을 상대로 ‘후보간 지지 이동’상황을 분석한 결과, 54.1%가 ‘이회창 총재 지지’에서 ‘다른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이 총재의 지지층 이탈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이인제 고문 지지’의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응답도 전체의 25.7%를 차지, ‘이인제 대세론’의 약화추세를 반영했다. 반면, 응답자 중 54.1%가 새로운 지지 후보로 노무현 고문을 꼽아 최근 불어 닥친 ‘노무현 바람’을 실감케 했다.
‘이회창 지지’에서 돌아선 응답자 중 29.7%가 ‘노무현 지지’로 옮아갔고, 박근혜 의원(17.6%)-이인제 고문(5.4%)-김중권 고문(1.4%) 순으로 이 총재지지 이탈자를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를 바꿔 노 고문을 선택한 응답자는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54.5%)과 농ㆍ임ㆍ어업층(68.7%)에서 많았고, 박 의원을 꼽은 답변은 대구ㆍ경북(27.3%)과 가정주부층(27.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인제 지지’이탈자 가운데서도 노 고문 지지로 옮아간 응답자가 18.9%로 가장 많았고, 박 의원은 5.4%, 정동영 고문은 1.4%를 흡수했다. 그러나 ‘노 고문 지지’에서 ‘다른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응답자는 전체의 9.5%로 미미했는데 이중 8.1%는 박 의원을 지지했고, 1.4%만 이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정당 지지도 / 민 4.6% 한 33.4%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2000년 4.13 총선 이후 이어져 왔던 한나라당 우세가 2년여 만에 무너졌다. 민주당 34.6%, 한나라당 33.4%로 1.2%포인트차다. 한나라당은 지난 해 12월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서 민주당에 10% 포인트 이상 앞섰고, 이달 초에도 3~5% 포인트 가량 우세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국민경선제로 국민의 관심을 끈 반면 한나라당은 당 내분 사태, 이회창 총재의 빌라 문제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수도권은 물론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앞섰다. 올 초 한나라당이 상승세를 보였던 충청권에서도 34.3%의 지지를 얻어, 16.2%에 그친 한나라당을 제쳤다. 연령별로 보면 20, 30대는 민주당을, 40대 이상은 한나라당을 선호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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