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정기홍(鄭基鴻)ㆍ강권석(姜權錫) 부원장 등 핵심임원 2명이 21일 이근영(李瑾榮)원장(금감위원장 겸임)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정기홍 부원장등은 최근 국민은행 복수감사로 내정된 이순철(李淳哲)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주총(22일) 하루전인 이날까자 복수감사 수용을 거부한 데 따른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은행감독원 출신의 정부원장은 후배인 이부원장보를 임원으로 추천한데 대한 책임을, 강부원장은 인사담당 임원으로서 기관장과 조직에 누를 끼친 점을 사의표명의 이유로 내세웠다.
이로써 이순철 부원장보의 국민은행 감사내정 항명 파동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금감원장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이 부원장보를 국민은행 감사로 추천했으나, 이 부원장보가 “사전에 통보받지 않은데다, 전례도 없는 복수감사로 나가지 않겠다”며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금감원은 그동안 이근영 원장 등 전임원들이 나서 후배와 조직을 위해 이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를 수용할 것을 설득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정이 다급해진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도 복수감사제 선임과정을 해명하고, 실질적인 감사는 이부원장보가 맡을 것임을 강조하며 마음을 돌릴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무위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금감원은 이 부원장보가 22일까지 국민은행 복수 감사 수용을 거부할 경우 대기발령이나 보직해임등 중징계한다는 강경방침이다.
하지만 이부원장보는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이같은 제재는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인사파문은 쉽사리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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