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즐거운 외식 / 역삼동 우정복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즐거운 외식 / 역삼동 우정복집

입력
2002.03.22 00:00
0 0

복요리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신선한 복어에서 나온다. 고기 질이 좋지 않다면 남다른 양념이나 특이한 조리방법도 빛을 낼 수 없다.그런 점에서 역삼동 우정복집은 맛의 ‘기본’에 충실하다.

매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골라온 신선한 참복과 까치복만을 쓴다. 위치가 좋은 대로변은 아니지만 알음 알음으로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것은 이러한 정성이 입소문으로 퍼진 탓이다.

복요리하면 뭐니 뭐니해도 담백하고 시원한 복지리의 국물 맛이 떠오른다.

충남 서산서 나온 모시조개에 무, 새우 등을 넣어 한소끔 끓여낸 국물은 속을 한바탕 씻어내는 듯 담백하다.

젓가락으로 뚝뚝 떼어먹는 고깃살에 탄력이 살아 있다. 국물과 함께 끓여낸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미나리가 싱그러운 봄 향취를 풍기며 쫄깃한 복어살과 맛깔스럽게 어우러진다.

‘복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 집에서 특히 많이 인기있는 메뉴는 복불고기. 맵싸한 태양초 고추장에 고소한 참기름, 갓 건져올린 듯 신선하고 쫄깃한 복어살이 풍성한 맛을 낸다.

불고기를 먹고 나면 김가루와 각종 양념을 넣어 볶아주는 밥이 또 일품이다.

튀김 옷이 요란스럽지 않고 기름기가 싹 빠진 담백한 복튀김, 종잇장처럼 얇게 떠내는 복 샤부샤부도 역시 질좋은 복어살의 풍미를 한껏 자랑한다.

강남 일대 다른 복집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 바람 끝에 제법 찬기운이 묻어나는 저녁 무렵, 얼큰한 복불고기와 시원한 복지리로 가볍게 술 한잔 걸치기에 딱 좋은 곳이다. (02)567-5353

메뉴/복매운탕ㆍ지리 1만 5,000원/복 불고기 3만 5,000원(2인분)/복 수육 3만 9,000원

맛 ★★★☆ 분위기 ★★★ 서비스 ★★★☆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