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돌아왔다. 지난 달 27일(한국시간) 무릎수술 이후 12경기를 결장했던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39ㆍ워싱턴 위저즈)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코트에 복귀했다.조던은 21일(한국시간)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NBA) 2001~2002시즌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출전, 워싱턴이 덴버 너게츠를 107_75로 꺾고 2연승하는데 일조했다.
조던은 당초 25일 토론토 랩터스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고됐으나 이날 경기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던은 경기시작 후에도 9분여동안 라커룸에서 자전거를 타며 가볍게 몸을 푼 후 1쿼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관중들의 우뢰같은 환호속에 코트를 밟았다.
첫 2개의 슛은 빗나갔으나 덴버진영 왼쪽에서 던진 날렵한 점프슛이 깨끗이 림을 가르자 관중들은 환호했다.
이후 조던은 5개의 야투를 잇따라 실패했지만 워싱턴은 전반을 54-39로 크게 앞선 가운데 끝냈다. 워싱턴은 3쿼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38_17로 압도, 점수차를 가장 많이 벌려놓았다.
조던은 5번째 교체멤버로 투입돼 16분동안 7득점 2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가 교체선수로 뛴 것은 1986년 4월5일 이후 처음이다.
조던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워싱턴의 나머지 선수들에겐 천군만마와 같은 기둥이었다. 리차드 해밀턴(30점)과 커트니 알렉산더(16점)는 조던의 복귀에 신이난 듯 훨훨 날았다.
조던은 저돌적인 돌파로 덴버의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2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에게 손쉬운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조던이 없을 때의 워싱턴은 12경기에서 단 4승에 그치는 무기력증으로 플레이오프 청사진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5연패이후 4경기중 3승을 기록하며 최근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행 턱걸이 진출을 다투는 샬럿 호네츠(동부 7위)와 인디애나 페이서스(동부 8위)에 2.5경기 뒤져있는 워싱턴(32승36패)은 마이애미 히트와 공동 9위를 달리게 됐다.
덴버는 안토니오 맥디스(16점)가 분전했지만 승부처인 3쿼터에서만 7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스스로 공격의 맥을 끊고 자멸했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LA 레이커스를 108_90으로 꺾고 팀의 올 시즌 최고인 10연승을 질주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20점)와 샤킬 오닐(17점)이 버텼지만 42점을 합작하며 대항한 샌안토니오의 ‘트윈타워’ 팀 던컨(25점) 데이비드 로빈슨(17점)의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해 3월9일 연장끝에 93_89로 신승한 이후 1년여만에 홈경기서 복수의 해갈을 풀었다. 샬럿은 인디애나를 94_88로 물리치고 동부컨퍼런스 7위에 올라서며 서로 순위를 맞바꿨다.
●NBA 21일 전적
보스턴 96-70 클리블랜드
샬럿 94-88 인디애나
마이애미 82-77 필라델피아
뉴저지 97-82 포틀랜드
샌안토니오 108-90 LA레이커스
워싱턴 107-75 덴버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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