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일 경수로 건설에 관련된 핵심 부품이 인도되기 전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전면 수용 등 제네바 핵 합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의 제네바 핵 합의 준수 여부를 보증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핵 합의와 관련된 국제의무와 규정을 준수토록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2005년 가동키로 예정된 경수로 2기 건설과 관련, “경수로 건설에 앞선 사찰 허용과 이에 따른 관련 부품 제공 및 공사 진척을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밝혀 최소한 핵심 부품 인도 2~3년 전에 사찰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50만톤 규모의 대북 중유 공급 등 제네바 핵 합의 준수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범위에서 그들(북한)과도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참여 국가들에도 미국의 방침이 이미 통보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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