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서울을 다시 찾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방한 첫날인 21일의 일정을 우리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할애했다. 길거리에서 우리 청년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우리 전통악기를 연주해보면서 멀고도 가까운 이웃의 진면목을 파악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25분께 서울공항에 도착, 송영오(宋永吾) 의전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트랩을 내려왔고,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국립현충원의 현충탑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숙소인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자 마자 서초동 국립국악원으로 향했고,가는 도중인 오후 5시20분께 돌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삼성동 코엑스몰을 방문했다.고이즈미총리는 시민들에게 오른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고,시민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다소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손을 흔들어 답했다.엘비스 프레슬리의 열광적인 팬답게 그는 지하 1층의 '에반레코드사'에 들러 직접 god SES 김정민 조용필 계은숙씨 등 우리가수의 CD와 드라마 '겨울연가'사운드트랙을 골라 자신의 신용카드로 값을 치렀다.
오후 5시40분께 국립국악원에 도착한 고이즈미 총리는 윤미용 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정악단 단원들읜 연습과 일본 유학생들의 아리랑 시범연주를 참관했다.이어 그는 가야금과 집박등을 직접 연주했다.그는 윤 원장에게 가야금의 재질 등에 대해 물었고,예정에 없던 아쟁 연주까지 시도했다.그는 숙소로 돌아와 일본측 수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근 한식집을 찾아 주한 일본 인사들과 숯부랄비와 불고기로 식사를 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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