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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사, 이 고통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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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사, 이 고통의 바다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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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황사가 태양을 가리고, 흙비가 내렸다. 숨쉬기조차 꺼림칙하다. 올해 들어 3번째로 황사가 발생했고, 황사일수도 벌써 6일이다. 21일간 황사가 발생한 작년에 비추어 올해 황사피해도 만만찮을 전망이다.황사는 수천년 계속되어 온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단순한 자연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 갑자기 발생빈도가 높아졌고 그 농도가 날로 짙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고 등 중국 북부 지역이 인구증가 등에 따른 개발로 사막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래서 황사 발생 당사국인 중국에서는 황사를 사막화로 부르고, 물 부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환경문제로 꼽고 있다.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가공할 기후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황하 상류에 나무를 심고, 또 국제협력 체제를 통해 한국과 일본도 녹화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추세로 중국의 사막화가 지속된다면 이는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황사문제가 올 여름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하며, 국제협력을 통해 사막화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황사는 건강관리를 비롯해 사회생활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황사가 악화하면 농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 예기치 않았던 영향이 발생할지 모른다. 황사를 단순한 기상현상으로 예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뭄이나 홍수같은 재해의 원인으로 간주해 황사현상과 그 피해대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예보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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