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고는 인재(人災)인 경우가 많지만,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부평 다세대 주택 가스폭발 사고도 주원인은 안전불감증으로 보인다.LP가스를 다루는 사람들이 조금만 안전에 유의하고 수칙을 지켰더라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3층짜리 건물이 폭삭 주저앉을 정도의 가스가 누출돼 있었으니 사고 직전의 가스 통 교체과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빨리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발생한 가스사고 가운데 80% 가량이 LP가스에 의한 사고였을 만큼 LP가스는 위험한 물질이다. 그래서 2월부터 사용업소를 대상으로 안전공급 계약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도 대형사고가 났다.
제도의 핵심은 판매업자가 설비 전반을 안전점검해주는 것인데, 판매업소들이 영세한데다 자체 안전교육도 실시하지 않으니 소비자들의 안전이 확보될 리 없다. 일반가정의 경우 5월부터 안전공급 계약제를 시행한다지만, 이런 제도를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계도행정도 미흡하다.
또 하나, 지은 지 7년밖에 안 된 건물이 그렇게 쉽게 무너진 것은 원천적인 부실시공과 2, 3층 증축과정의 날림공사를 의심케 하는 일이다. 가스사고의 본질과 관계없을지 몰라도, 규정을 준수했더라면 희생자가 이보다는 적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축과정에도 안전불감증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봄철은 그렇지 않아도 춘곤과 방심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날 위험성이 높은 때다. 가스공급 시설과 판매업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에서는 한 사람의 부주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4월 말까지로 예정된 일반가정에 대한 안전계몽도 더 충실해져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