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80조 신용카드시장을 잡아라!”세계 유수의 카드업체들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카드시장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텃밭을 일궈온 양대 브랜드 비자ㆍ마스터의 1, 2위 경합이 가열되는 가운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일본 JCB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전도 뜨겁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동양카드와 사실상 독점계약 관계에 있던 아멕스 카드가 삼성카드와도 제휴, 4월부터 ‘삼성ㆍ아멕스 카드’를 새로 발급키로 했다.
삼성과 아멕스카드는 현재 동양카드에서 발행중인 아멕스 카드와는 차별화한 블루박스라인(BBL)카드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
BBL카드는 비자나 마스타처럼 네트워크 기능이 강하고 제휴사에 상당 부분의 서비스를 일임하는 일반형 카드이다.
이 때문에 1995년부터 아멕스 카드를 독점 발급해 온 동양카드의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다.
동양카드 관계자는 “동양에서 발급하는 아멕스카드(센추리온라인)는 BBL카드와는 엄연히 구별되는 정통 프레스티지 카드”라며 “고급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별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JCB카드도 LG카드에 이어 최근 신한은행과 제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CB와 LG는 최근 일본 관광 한국인들을 겨냥해 ‘LG All Japan 카드’를 출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 All Japan 카드’회원에 대해서는 일본내 JCB가맹점 이용시 금액 할인, 일본여행 패키지상품에 대한 무이자 할부 등의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이 달 초부터 JCB 브랜드카드를 발급, 경쟁에 가세했다.
비자와 마스터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 최근 1~2년 사이에 한국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비자카드에 내준 마스터카드는 2002 월드컵 공식후원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한해에만 한국에서 500만 신규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 마스타카드는 비씨 등 5개 신용카드사와 제휴, ‘FIFA월드컵 마스타카드’를 발행하면서 5월 15일까지 총 2,002명에게 월드컵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규모 행사를 벌이고 있다.
비자카드는 ‘온라인 마케팅’으로 수성에 나섰다. 5월부터 삼성 등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업체와 제휴, ‘비자 안전지불 서비스(Verified by Visa)’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는 비자카드 회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때 해킹을 당할 염려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보안 서비스.
비자카드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인구를 카드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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