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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長 팔까 말까 망설이는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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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長 팔까 말까 망설이는 투자자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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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이틀째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금을 ‘어깨’로 보고 주식을 팔아야 할 지, 대세상승 국면인 만큼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하지만 종합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대로 하고있는 만큼 조정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늦어도 2, 3일 뒤 반등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입장은 미국 증시를 제외하고는 수급이나 펀드멘탈상 두드러진 악재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외국인들이 연 이틀 다시 매도 고삐를 죄고 있지만, 지난 달 이후 ‘외국인’ 없이 지수를 900 언저리까지 끌고 왔고, 기관화 장세도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투신권은 이달 들어 들어온 주식형자금(20일 현재 약 8,500억원)의 주식 의무편입비율(60%)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 과열 걱정에 뒷짐지고 있다가는 호기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1분기 순익전망 등 실적 사전공개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절정을 이루면서 통신 등 실적 관련주로 매기가 쏠릴 경우 외국인들의 가세도 예상된다는 것.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과 해소 가시권에 든 구조조정 난제 등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다수의 낙관론 논거다.

■내달 초까지는 뭔가…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달 초부터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예상순이익과 3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을 전후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이뤄져야 본격적인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의 매출ㆍ이익 전망치 하향조정(SSB)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폭락하는 등 어두운 소식들이 많다는 것도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막대한 규모의 미국 민간 및 기업 부채와 금리인상, 철강에서 촉발된 세계 무역전쟁,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일본경기 등 불안요인을 근거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월가의 비관론자 스테펜 로치도 이날 한국투신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를 거듭 밝혔다. 이 밖에 규모는 작지만 투신을 제외한 기관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1조원을 넘어선 미수금 등도 단기 상승세 회복 기대감에 회의를 품게 하는 변수들이다.

■단기급등주 차익매물 조심

신영증권은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종합지수 상승률(22.8%)을 크게 앞지른 철강ㆍ금속(30.6%), 화학(40%), 유통(52%), 운수창고(86%) 운수장비(41.4%) 등 업종 종목의 차익매물 세례를 피할 것과 덜 오른 제약주, 건설주, 은행주, 증권주, 통신주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했다. 또 수출 회복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 중 내수주에 비해 손을 덜 탄 종목들도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동원증권 정훈석 선임연구원은 “내수주의 시세 견인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수출비중이 큰 종목, 특히 경험상 고객예탁금과 상관도가 높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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