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상승행진이 눈부시다. 지난해 9월 2,000원대였던 주가가 21일 7,490원까지 조정없이 치솟았다. 각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 점유율 2위의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이처럼 강세인 것은 시장 점유율 3위인 두루넷과의 합병 기대감 때문. 2월 말 현재 하나로통신의 시장 점유율이 27.7%, 두루넷이 17%인 만큼 양사가 합병할 경우 KT의 시장 점유율(48%)에 근접하게 된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드림라인 지분까지 인수, 3사가 합병할 경우엔 KT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합병에 따른 비용 축소는 곧바로 수익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최근 하나로통신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은 최근 JP모건의 1만400원. JP모건이 목표가를 대폭 올린 것에 대해 “최근 하나로통신과 체결한 경영자문계약의 영향”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JP모건은 하나로통신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자금조달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대신증권 이정철 책임연구원은 “두루넷과의 합병이 긍정적 방향으로 조기에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뿐 아니라 실제로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목표가를 1만원 가까이 추가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최영석 선임연구원도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합병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투자 유망 종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 노근환팀장은 “이미 지난해 9월 주가가 2,000원이었을 때부터 매수할 것을 권했다”며 “이후 기업 펀더멘털은 전혀 변한 것이 없는 가운데 주가만 3배 이상 오른 만큼 지금 매수하기에는 뒷북을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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