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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홍명보 핀란드전 승리 합작 "형만한 아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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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홍명보 핀란드전 승리 합작 "형만한 아우 없더라"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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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위기에 빠진 한국팀을 구할까. 역시 맏형들이었다. 10년 넘게 대표팀을 지켜 온 황선홍(34ㆍ가시와 레이솔)과 홍명보(33ㆍ포항).두 베테랑은 핀란드전에서 공격과 수비의 핵으로 나서 꺼져가던 히딩크 감독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불씨를 살려내는데 큰 몫을 해냈다.

황선홍의 두 골이 승리의 직접적인 원동력이었다면 홍명보의 탄탄한 수비와 플레이 조율은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두 골을 잇따라 그물에 꽂으며 골 가뭄에 허덕이던 한국축구에 단비를 뿌린 황선홍은 10년 가까이 한국의 최고 골잡이 자리를 지켜왔다.

히딩크 감독도 “기량과 생활자세 모두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황선홍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골을 넣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홍은 핀란드전까지 A매치 94경기에서 49골을 넣어 조만간 100경기 출전, 50골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수비수 홍명보의 진가는 상대감독이 먼저 알아봤다. 안티 무리넨 핀란드 감독은 “홍명보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고 있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홍명보가 있는 한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8개월여만에 복귀한 홍명보는 수비에 안정감을 주는 한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천수 최태욱 등 어린 선수들을 중용해온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정예멤버가 총 출동한 이날 베테랑들의 활약에 감명받은 모습이었다.

▼윤정환·안정환도 일단 합격점

윤정환(29ㆍ세레소 오사카)과 안정환(26ㆍ페루자)은 마지막 심판의 무대였던 20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극적인 회생의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평소 ‘두 정환’의 기량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히딩크 감독은 물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둘 다 희망을 걸어 볼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정환은 교체투입되자 마자 후반 22분께 감각적인 공간패스로 황선홍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인상적인 패싱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단번에 슈팅기회로 연결되는 직선패스가 드물었던 만큼 윤정환의 패스는 유난히 돋보였다.

윤정환은 “볼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선홍이 형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안정환의 플레이도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와는 딴판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평소 “안정환은 포워드에 적합한 선수”라고 말해왔으나 이날은 중앙 미드필더로 테스트했다.

안정환은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슈팅과 돌파력을 자랑했다. 평소 움직임이 둔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날은 앞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뛰어다니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과 안정환의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둘 모두 수비능력이 떨어졌다”는 토를 달았다.

둘이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안정환은 21일 이탈리아로 복귀, 히딩크 감독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지만 윤정환은 27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갖는다.

라망가=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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