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다세대주택에서 LP가스가 폭발, 3층짜리 건물이 붕괴돼 2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20일 오후 6시50분께 인천 부평구 부평4동 10의 169 지하1층 지상3층의 다세대주택에서 LP가스가 폭발하면서 건물이 무너져 내려 101호에 사는 이기봉(70), 윤수복(65ㆍ여)씨 부부와 이씨 손녀 민지(14)양과 해성(11)군 등 일가족 4명과 건물주인 홍미자(61ㆍ여)씨, 주민 이순복(89ㆍ여) 씨 등 6명이 숨졌다.
사고로 길가던 박경애(41ㆍ여)씨가 콘크리트 파편이 튀어 부상하는 등 주민과 행인 10여명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부상자 중 일부가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가 난 다세대 주택 1~3층은 주택, 지하1층은 기도원이 입주하고 있으며 지상 1층 2가구 8명을 비롯, 모두 7가구 17명이 살고 있다.
■발생 및 현장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주민들이 귀가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거나 식사중인 시각이었다.
이웃 주민 이미숙(39ㆍ여)씨는 “집안에 있는 데 갑자기 옆 건물에서 ‘꽝’하는 굉음이 난 후 순식간에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폭발음에 놀란 주민들도 긴급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주변 건물 20여 채의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근처 길가에 주차 돼 있던 차량 2대도 크게 파손됐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 사고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겹겹이 쌓였고 침대, 이불, 책상, 가재도구 등이 연기에 그을리거나 파손된 채 곳곳에 뒹굴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실감케 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매몰자 가족과 이웃 등 100여명이 초조하게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구조 사고 직후 소방차 53대가 진화작업에 나서는 한편 119 구조대원과 공무원 등 250여명이 굴착기와 산소용접기, 인명구조견 등을 동원해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잔해물이 워낙 많고 현장이 연기에 휩싸여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는 작업 2시간 여 만인 오후 9시께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돼 있던 생후 4개월된 이나길양 등 3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수사
경찰은 사고 발생 10분 전에 LP가스 판매차량이 다세대주택에 도착해 가스통 교환작업을 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교체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LP가스 판매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이 건물은 도시가스를 공급 받고 있으나 최근 가스 공급이 중단돼 LP가스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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