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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급증 조짐…잔인한 4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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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급증 조짐…잔인한 4월 예고?

입력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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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4월 보호예수(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벤처금융 등의 지분을 등록 후 일정기간동안 매매 금지하는 제도) 해제 물량이 3월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하는데다 신규 등록을 위한 공모와 CB(전환사채)의 전환청구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시장 수급에 악영향이 우려된다.시장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증가가 수급악화를 초래, 시장에 일시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그러나 수요측면에서 증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지속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여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보호예수 해제 물량 급증

20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4월 중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코스닥 등록 법인은 아이엠알아이 등 모두 19개사로 물량은 1,082만6,768주에 달한다. 이는 3월의 543만주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다. 내달 4일 디지탈온넷과 텔로드를 시작으로 6일 디지탈퍼스트, 8일 브레인컨설팅과 시스네트 등 4월말까지 보호 예수 지분이 줄줄이 풀리게 된다.

보호예수 해제가 되면 벤처금융사 등이 이익 실현을 위해 묶여 있던 지분을 처분하기 때문에 그대로 시장의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는 공급 과잉 현상을 초래, 해당 종목에 악재로 작용한다”며 “풀리는 물량이 급증해 단기적으로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공모주 청약과 CB전환 물량

증시활황을 틈타 신규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이 늘어나는 것도 시장엔 부담이다. 3월 공모주 청약 기업은 7개사에 불과했으나 4월 청약이 확정된 기업만 10개사에다 등록예비심사 통과 후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대기하고 있는 기업은 17개사에 달한다.

공모주 청약이 늘면 유통시장의 자금이 발행시장인 공모주 청약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청약 이후 신규 등록을 하게 되면 그대로 물량 부담으로 이어진다. 증권업 협회 관계자는 “시장 훈풍으로 인해 미뤘던 공모를 실시하려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며 “3월 청약을 끝낸 기업의 경우 대부분 4월 신규 등록이 예정 돼 있어 시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B전환 청구 물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월달 전환청구 물량이 20일 현재까지 1,139만주에 불과했으나 20일 현재 전환청구가 가능한 46종목 중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 4월 들어 전환청구가 예상되는 물량은 14종목 6,541만주에 달한다.

■전체적 큰 악영향은 없을 듯

이 같은 물량 급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우려는 있을 수 있겠으나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증가 등 자금이 충분할 것이기 때문에 증시 전반을 흔드는 악영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12조2,477억에 달하고 투신권 등으로도 증시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물량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요쪽에서 여유가 있어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임병전 연구원도 “시장의 수급 면에서는 자금 유입이 물량 부담을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눈이 온데 서리가 더 오는’ 정도의 영향이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다만 보호예수 해제의 경우 개별종목 주가 측면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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