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으로 김동성 선수가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치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나고 허탈했지요. 김 선수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습니다.”30대 직장인이 사내 모금 운동을 벌여 얻은 성금으로 순금 30돈짜리 금메달을 제작,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선수에게 전달했다.
교육전문업체 한솔교육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이창훈(李昌勳ㆍ35)씨는 20일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 훈련장에서 김 선수에게 금메달을 전달하면서 좌절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씨는 또 모금에 참여한 사내 임직원 1만 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태극기 부적도 함께 전달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TV 중계를 본 이씨는 지난달 사내 게시판에 “1인당 100원씩 갹출해 ‘국민의 금메달’을 만들어 김 선수에게 전달하자”는 글을 올렸고 보름만에 공개 모금 계좌에 150여 만원이 들어왔다.
서울 본사 임직원은 물론 전국 각지의 지점 근무자들도 성금을 보내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회사 변재용(卞在鏞) 대표가 나머지를 보태 200만원 가량의 ‘메달’을 만들게 된 것.
건강와 행운을 상징하는 태극기 부적은 김씨가 직접 디자인했고 손바닥만한 크기에 모금에 참여한 1만 여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김동성 선수는 “지금까지 받은 어떤 메달보다 소중하게 느낀다”면서 “오는 27일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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