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의 대표 주자인 옥션이 최근 새로운 사업전략과 수수료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관련주의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그동안 영업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온라인 카드깡’의 악재에서 벗어나 올 1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로 최대 매물대인 2만5,000원을 뚫은 게 계기.옥션은 판매주체로 참여하지 않고 인터넷에 가상공간만 제공,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장터) 기능만 맡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는 옥션 대주주인 미국의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가 추구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며 저비용 수익구조다. 주수입원인 수수료도 이베이 형식으로 바꿔 등록ㆍ낙찰 수수료율을 20~30% 인상했다.
옥션의 가장 큰 매력은 확고한 시장지배력. 경매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를 원하는 판매자는 구매자가 많은 경매사이트를 찾게 되고 수수료율이 높아도 낙찰가 상승으로 커버할 수 있다면 수수료 인상을 받아 들인다. 또 적당히 높은 수수료는 당장 거래를 감소시키지만 장기적으로 사이트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자율 거래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낳는다.
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전자상거래 업체 중 옥션의 비즈니스모델이 가장 우수하다”며 “지난해 영업손실이 72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를 축소했고 빠르면 올해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60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반면 이자지급성 차입금은 전혀 없어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이베이의 회계처리 방식을 도입한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에 달할 정도로 현재 주가가 높은 것이 부담스러운 요소다. 조점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비용구조가 개선되고 매출확대에 따른 이익증가세가 높기는 하지만 2003년 PER을 설명하기에는 성장률이 낮다”며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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