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쏴라. 전부 죽여.(Fire on everything. Kill’em all.)”노근리 전투에 참전했던 미군 제7기병연대 소속 조 잭먼은 한 장교가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며 이렇게 명령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을 담은 ‘BBC 충격보고 : 노근리의 진실을 찾아서’가 27일 오후 10시 EBS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계’를 통해 방영된다.
영국 BBC가 제작, 올 2월1일 역사다큐멘터리 ‘타임워치’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으로 원제는 ‘Kill’em all’.
1999년 AP통신에 의해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음이 밝혀진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진상을 피해자와 참전용사의 증언과 관련기록을 통해 파헤쳤다.
양민 학살 사건 자체는 인정했으나 상부의 명령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났다는 미 국방부의 공식입장에 대한 반박자료도 제시한다.
피난민을 죽이지 않으면 명령불복종으로 사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참전 병사의 증언, 제7기병연대와 같은 사단 소속의 제8기병연대가 사단본부로부터 ‘전선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통신기록이 공개된다.
민간인에 대한 발포 명령 여부를 입증할 제7기병연대 통신기록이 없어진 사실을 숨긴 미 정부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한다.
또한 이 다큐는 노근리 외에도 낙동강, 포항에서도 양민학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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