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를 흐른다.강원도 작은 연못에서 발원해 유역면적이 남한의 1/4정도 되는 낙동강은 수심이 깊고 경사가 완만하여 내륙 깊숙이 배가 왕래할 수 있었다.
강변의 구포 남포 본포 학포 옥포 갈포 개포 백포 등은 배에 생필품을 싣고 내리던 포구였고, 해방 후까지 중요한 수상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당시 낙동강과 인근 하천에는 다목점댐이 없어도 많은 물이 흘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다목점댐이 건설되었음에도 갈수기만 되면 강바닥이 드러나고 물이 마르는 건천이 늘어나는 등 하천구조가 비정상화 했다.
낙동강의 물은 다 어디로 갔는가.
낙동강 물부족 원인 중 일부는 사용량 증가겠지만 가장 주된 요인은 퇴적토사로 인해 강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낙동강 유역 산림은 1900년께부터 훼손되기 시작해 50년대 이후는 민둥산이 될 정도로 파괴됐다.
그래서 호우시 산에서 쓸려 내려오는 토사가 강 하천에 쌓여 수심이 얕아지고 강물이 대폭 감소하게 된 것이다.
현재도 각종 개발로 자연이 훼손되고 있어 연간 2,000~3,000만톤으로 추정되는 많은 토사가 유출되고 있다.
물고갈이 심화하고 있으며 상류의 물 유입량 감소로 다목적댐의 저수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황폐화하는 강과 하천은 그대로 두고 댐 수중보 등 시설확대로 물부족을 해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낙동강 물부족을 해소하려면 강바닥을 자연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하류에서 상류로 바닥을 깊게 하여 많은 물이 모이도록 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경제적인 물부족 대책인 것이다.
바닥이 정상화하면 많은 지하수가 모여 갈수기에도 낙동강과 하천에는 약 10~20억톤의 물이 있고 부산 앞바다로는 하루 약 1,000~2,000만톤의 물이 흐를 것으로 추정된다.
물부족 해소와 더불어 물관리 비용 대폭절감, 자정능력 증가로 인한 수질개선, 홍수시 수해피해 최소화, 낙동강 운하이용 어족자원 증가, 강 하천 이용제고 등 많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최용택ㆍ맑은물되찾기 운동연합회 물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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