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푼돈 받고 사정하다시피 파는 시대도 지났다.수출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미국시장 직배,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 수출, 할리우드 메이저사의 투자까지, 그 방식도 다양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영화 수출액은 1,124만 9,573달러. 2000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친구’는 210만 달러, ‘조폭 마누라’는 175만 달러에 일본에 수출했다.
여전히 아시아 지역(74%)이 압도적이지만 ‘무사’는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40만, 50만 달러에 팔렸다.
미국시장도 이제는 ‘꿈’이 아니다. ‘쉬리’가 처음 직배로 개봉했고,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이 우리영화를 줄줄이 리메이크하겠다고 덤비고 있다.
지난해 ‘조폭마누라’(95만 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엽기적인 그녀’가 75만 달러에 흥행수입 4%, ‘달마야 놀자’가 30만 달러에 흥행수입의 5%에 리메이크 계약을 맺었다.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도 국내 배급망 확보와 비디오시장을 겨냥한 국내 투자에서 세계 배급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로 바뀌었다.
15일 콜롬비아 트라이스타사가 ‘실미도’(감독 강우석)에 1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예.
강우석 감독은 “일차적으로 국내 흥행 덕분”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이긴 작품이라면 분명히 그 이유가 있고, 할리우드도 그 장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
리메이크 판권 계약에서 보듯 적어도 아이디어와 소재만은 이제 할리우드에서도 통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금보다 완성도만 높인다면 얼마든지 해외시장의 직접 공략도 가능해진 셈이다.
/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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