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는 악취도시?최근 분당신도시 탄천변에서 조깅을 시작한 주민 김모(42ㆍ정자동)씨는 깜짝 놀랐다. 깨끗한 줄 알았던 탄천 하천수가 거품과 함께 심한 악취를 풍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며 “냄새를 도저히 견디지 못해 결국 돈을 주고 헬스 클럽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뭄이 계속되자 분당을 가로지르는 길이 7㎞, 폭 30~50㎙의 탄천이 건천(乾川)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천수가 주택가에서 흘러 드는 생활 오폐수로 채워져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
용인에서 발원, 분당, 성남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은 분당신도시 전역을 가로지르는 도시의 젖줄이다.
그러나 분당지역 곳곳에서 흘러 들어온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활 오폐수가 성남시 복정동 하수처리장까지 이어져 도시 전역에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한 주민은 “인근 용인시 수지읍 일대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160만 톤의 오폐수 역시 탄천변 지하에 매설된 차집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악취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의 대표적 휴식 공간인 중앙공원 내에 마련된 연못에서도 비릿한 냄새가 진동, 이 곳을 찾는 주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주민 이모(33ㆍ여)씨는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연못에서 냄새가 나는 데도 시 당국은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분개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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